PSST 사업계획서 구조 완전 가이드 — Problem·Solution·Scale-up·Team 작성법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 청년창업사관학교 — 이름은 다르지만 이들 정부 창업지원사업의 사업계획서 양식은 대부분 같은 뼈대를 공유합니다. 바로 PSST입니다. Problem(문제 인식), Solution(실현 가능성), Scale-up(성장 전략), Team(팀 구성)의 머리글자를 딴 이 구조는 중소벤처기업부 계열 지원사업 양식의 표준으로 자리잡았습니다.
PSST를 '칸 채우기'로 접근하면 각 항목이 따로 노는 계획서가 됩니다. 반대로 네 파트가 하나의 논리로 이어지도록 쓰면, 읽는 사람 입장에서 설득의 흐름이 생깁니다. 이 글은 각 파트에서 심사위원이 실제로 확인하려는 질문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주 나오는 감점 패턴은 무엇인지를 기준으로 PSST를 해부합니다.
PSST가 답해야 하는 네 가지 질문
PSST의 네 파트는 사실상 심사위원의 네 가지 질문에 대응합니다. 작성 전에 이 질문들에 한 문장씩 답해 보세요. 한 문장이 안 나오는 파트가 이 계획서의 약점입니다.
- Problem — "이게 정말 해결할 가치가 있는 문제인가?" (문제의 크기와 절실함)
- Solution — "이 팀의 방법으로 정말 해결이 되는가?" (실현 가능성과 차별성)
- Scale-up — "이 사업이 지원금 이후에도 커질 수 있는가?" (시장성과 성장 경로)
- Team — "이 사람들이 해낼 수 있는가?" (수행 역량의 증거)
Problem — 문제 인식: '내 아이템 소개'가 아니라 '고객의 문제'부터
가장 흔한 실수는 Problem 파트를 아이템 소개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 플랫폼을 만듭니다"로 시작하는 계획서는 문제 정의를 건너뛴 것입니다. Problem 파트의 주인공은 제품이 아니라 고객이 겪는 문제여야 합니다.
좋은 Problem 파트는 세 단계로 구성됩니다. 첫째, 누가(구체적 고객군) 어떤 상황에서 어떤 불편을 겪는지 장면이 그려지게 서술합니다. 둘째, 그 문제가 얼마나 큰지(빈도·비용·시장 규모)를 근거와 함께 제시합니다. 셋째, 기존 대안이 왜 이 문제를 충분히 해결하지 못하는지 짚습니다.
근거 없는 단정은 감점 요인입니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라고만 쓰지 말고, 통계청·해당 부처 실태조사·업계 리포트 등 출처를 명시한 수치를 인용하세요. 출처가 명확한 근거 한 줄이 형용사 열 줄보다 강합니다.
Solution — 실현 가능성: 기능 나열이 아니라 문제와의 1:1 대응
Solution 파트에서 심사위원이 보는 것은 '기능이 얼마나 많은가'가 아니라 'Problem에서 정의한 문제가 이 방법으로 정말 풀리는가'입니다. 앞에서 문제를 세 개 정의했다면, 해결 방안도 그 세 문제에 하나씩 대응해야 합니다. Problem에 없던 문제를 Solution에서 풀고 있다면 구조가 어긋난 것입니다.
개발 단계·현재 진척도를 솔직하게 쓰는 것이 오히려 유리합니다. 시제품이 있다면 사진과 함께, 없다면 개발 로드맵과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실현 경로를 보여주세요. '전부 완성되어 있다'는 주장보다 '여기까지 검증했고, 지원금으로 다음 단계를 간다'는 서사가 지원사업의 취지에 맞습니다.
차별성은 경쟁사 비교표로 보여주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다만 비교 축을 자사에 유리한 항목으로만 채우면 심사위원은 바로 알아챕니다. 고객이 실제로 구매를 결정하는 기준을 축으로 삼으세요.
Scale-up — 성장 전략: 시장 규모는 계산 근거가 전부다
Scale-up 파트의 핵심은 시장 규모(TAM·SAM·SOM)와 수익 모델, 그리고 자금 계획입니다. 여기서 심사위원이 확인하는 것은 숫자의 크기가 아니라 숫자가 나온 과정입니다. "국내 시장 ○조원"이라는 결론보다, 어떤 통계에서 출발해 어떤 가정으로 좁혀왔는지의 계산 과정이 설득력을 만듭니다.
SOM(수익 가능 시장)은 특히 보수적으로 잡는 것이 좋습니다. 초기 목표 고객군, 도달 가능한 채널, 현실적인 전환율로 계산한 작지만 근거 있는 SOM이, 근거 없는 큰 숫자보다 신뢰를 얻습니다.
매출 계획은 '단가 × 수량'의 구조로 분해해서 제시하세요. 연도별 매출 목표만 덜렁 있는 표는 근거를 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상품을 얼마에, 몇 명에게, 어떤 채널로 팔아서 나오는 숫자인지가 보여야 합니다.
Team — 팀 구성: 이력서 나열이 아니라 '이 사업과의 연결고리'
Team 파트의 흔한 실수는 구성원의 경력을 시간순으로 나열하는 것입니다. 심사위원이 알고 싶은 것은 '이 팀이 왜 이 사업을 잘할 수 있는가'입니다. 각 구성원의 경력 중 이 사업의 수행에 직접 연결되는 부분을 골라, 담당 업무와 함께 서술하세요.
부족한 역량을 숨기지 마세요. 채용 계획이나 외부 협력(자문·아웃소싱·파트너십)으로 어떻게 메울지를 쓰는 것이 완결된 팀 서사입니다. 1인 창업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 혼자서 다 한다는 주장보다, 무엇을 직접 하고 무엇을 협력으로 해결할지의 구분이 신뢰를 줍니다.
파트를 관통하는 하나의 문장
제출 전 마지막 점검으로, 계획서 전체를 한 문장으로 요약해 보세요. "(누가 겪는) (어떤 문제)를 (어떤 방법)으로 해결해, (어떤 시장)에서 (어떻게 성장)하겠다. 그걸 해낼 수 있는 이유는 (팀의 무엇) 때문이다." 이 문장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면 PSST 네 파트가 논리로 연결된 것입니다. 어딘가 삐걱거린다면 그 파트를 다시 보세요.
심사위원은 하루에 수십 부의 계획서를 읽습니다. 논리가 이어지는 계획서는 그 자체로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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